어제 패스트캠퍼스 밋업에서 말씀하신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GitHub에 1년 동안 매일 잔디를 심은 분을 신입으로 채용했습니다. 커밋을 다 들어가서 확인해봤는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훤히 보였습니다.
열정을 드러내는 데에 잔디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GitLab에 2년 반 동안 수 천 커밋을 했겠지만 이걸 드러낼 수 없다는 것에 많이 아쉬웠고요. 고객사에 외근 갈 때는 또 고객사 GitLab에서 작업하니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다시금 대학생처럼 파릇파릇하게 잔디를 심어 보려 합니다.
무얼 심어야 하나요
일단 기본적으로 하루에 하나씩 작은 물음과 아이디어를 꺼내어 답해볼 생각이에요. 커피챗이나 밋업 같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실험 일지에 느꼈던 점을 적는 것도 좋습니다.
Node.Js의 원리 같은 어려운 주제는 하루로는 부족해요. 강박적으로 잔디를 심는 건 좋지 않다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다른 가벼운 주제를 섞어서 잔디를 메꿉니다. 가벼운 주제는 평소에 생각해서 적어놓아야 겠지요.
커밋의 밀도
밀도는 ‘질량 / 부피’ 입니다. 커밋의 밀도는 ‘커밋의 가치 / 커밋 수’로 볼 수 있겠네요.
(엔지니어로서)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경험을 압축하기 위해서 입니다. 과거의 내가 수 천 번 실패하며 공부했기 때문에 오늘 나는 실수를 조금 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일을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어요.
매일 커밋 하나씩 하기로 했으니까, 커밋의 밀도는 ‘내 하루의 가치’가 됩니다.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어제보다는 더 가치 있는 내용을 채워넣어야 합니다. 결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잔디 심기의 본질이니까요.
‘더 가치 있는 내용’을 채워넣기 위해서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질문해야 합니다. 내가 공부하다 의문스러움을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해요. 의문을 매일 조금씩 깊게 파내려가면 너무 자연스럽게 성장해 있을 거에요.